2. 별자리 이야기 167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하다 7. 헤벨리우스 별자리

이전글 :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하다 6. 애드먼드 핼리의 남반구 별목록   아래 한가운데 방패를 들고 무릎을 꿇으려 하는 이가 요하네스 헤벨리우스(Johannes Hevelius, 1611~1687)입니다. 이 그림은 헤벨리우스 자신이 만든 별자리를 천문학의 전당인 우라니아와 위대한 천문학자들에게 제출하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천문학자들은 한 가운데 여인으로 묘사된 우라니아를 중심으로 바깥쪽으로 대략 연대기순으로 도열해 있습니다. 그림 왼쪽(우라니아의 오른쪽) 방향으로 순서대로 히파르쿠스(Hipparchus),  티모카리스(Timocharis 티모카리스는 히파르쿠스보다 앞선 시대 사람이지만 순서는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울루그 베그(Ulugh Beg), 티코 브라헤(Tycho),..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하다 6. 애드먼드 핼리의 남반구 별목록

이전글 :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하다 5. 야코프 바르트쉬와 일곱 개 별자리  1677년 2월, 스무 살의 옥스포드 학생이었던 에드먼드 핼리(Edmond Halley, 1656~1742)는 남대서양에 위치한 영국령 세인트 헬레나 섬에 도착하였습니다.  그의 목적은 남반구의 별을 관측하는 것이었죠. 그 결과물은 남반구 하늘을 처음으로 망원경으로 관측하여 제작한 신뢰도 높은 별목록이 되었습니다. 이때, 이미 존재하던 남반구 별자리 사이에 핼리가 집어넣은 새로운 별자리가 있는데 그 이름은 로부르 까롤리눔(Robur Carolinum)으로서 당시 영국의 왕이었던 찰스 II세를 기리는 목적의 별자리였으며 '찰스의 참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핼리는 왜 남쪽으로 갔던 것일까요? 이전 세기..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하다 5. 야코프 바르트쉬와 일곱 개 별자리

이전글 :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하다 4. 요한 바이어의 남반구 별지도  야코프 바르트쉬(Jacob Bartsch, 1600-1633)는 독일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이며 위대한 천문학자인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의 매형으로서 현대 별자리가 정립되어 가는 과정에서 자주 간과되는 인물입니다. 바르트쉬의 책 은 1624년 발행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페트로스 프란키우스에 의해 개발된 새로운 별자리 여섯 개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20년 전 케이저와 드 후트만의 12개 남반구 별자리를 소개한 요하네스 바이어의 우라노메트리아 만큼이나 많은 독자에게 퍼져 나갔습니다. 두 경우 모두, 새로운 별자리는 천구의 상에 우선 등장했습니다.하지만 천구의를 통해 새로운 별자리가 알려..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하다 4. 요한 바이어의 남반구 별지도

이전글 :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하다 3. 티코 브라헤의 별목록 요한 바이어의 우라노메트리아(Uranometria, 1603) 49장에는 남반구 극점 주위의 새로운 별자리 12개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이곳은 고대 그리스에서는 관측할 수 없어 별자리가 존재하지 않았던 구역이죠.  이 지역에 신뢰할만한 관측이 처음으로 이루어진 것은 16세기 말엽 네덜란드의 항해가들에 의해서였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봉황자리(Phoenix), 두루미자리(Grus), 큰부리새자리(두루미자리 바로 아래, Tucana), 인디언자리(Indus), 공작자리(Pavo), 극락조자리(Apus), 남쪽삼각형자리(Triangulum Australe), 파리자리(Musca), 카멜레온자리(Chamaeleon),  ..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하다 3. 티코 브라헤의 별목록

이전글 :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하다 2. 알수피의 별자리  16세기말, 덴마크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Tycho Brahe, 1546~1601)는 알마게스트 이후 무려 1,400년만에 대규모 별목록 발행을 위해 그의 창의력과 에너지를 쏟고 있었습니다. 과학역사학자인 데니스 롤린스(Dennis Rawlins)는 티코의 저작을 '지식탐구에 있어 가장 대규모 작업이면서도 가장 완벽함을 시도한 과학 역사의 빼어난 성과물 중 하나'로 평가하였습니다. (DIO, vol. 3, p.3, 1993 October). 티코 브라헤는 강박에 가까운 집중력으로 각 별의 위치를 이전 대비 10배 이상의 정확도로 기록하였습니다. 아직 망원경이 발명되기 전, 오로지 맨눈 관측 장비를 이용하여 홀로 관측을 진행한 티..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하다 2. 알수피의 별자리

이전글 :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하다 1. 알마게스트(Almagest)  알수피 : 프톨레마이오스의 전통을 이어준 10세기 아라비아의 천문학자   대부분의 천문학자들이 2세기에서 17세기 사이 별목록의 정확성을 발전시켜 나간 주요 인물인 프톨레마이오스(Ptolemy)와 티코 브라헤(Tycho Brahe), 요하네스 헤벨리우스(Johannes Hevelius)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영향이 결코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0세기 페르시아의 천문학자였던 압드 알라흐만 알수피(Ἁbd al-Raḥmān al-Ṣūfī, 903~986)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압드 알라흐만 알수피는 줄여서 알수피라고 부르며 라틴어식 이름은 아조피(Azophi)입니다.  아조피라는 이름은 알수..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하다 1. 알마게스트(Almagest)

이전글 :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한 사람들, 별을 이야기한 사람들(4)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 - 첫번째 판본 (1515년) 프톨레마이오스가 저술한 알마게스트의 첫 번째 판본이 발행된 것은 1515년 베니스에서였습니다. 1515년 판본은 1175년 스페인 톨레도에서 크레모나의 제라드(Gerard of Cremona, 1114~1187)가 만든 라틴어 번역본을 원전으로 합니다.  제라드는 아라비아어 필사본을 기반으로 번역했는데, 그 아라비아어 필사본은 그리스 원전을 아라비아어로 번역한 것이었죠. 프톨레마이오스가 알마게스트를 저술한 것은 약 150년 경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이로부터 1,000년 후 제라드가 살던 시기에 필사본이 남아 있긴 했지만, 원전은 그리스나 아라비아 어디서든 남..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한 사람들, 별을 이야기한 사람들(4)

이전글 :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한 사람들, 별을 이야기한 사람들(3) 남아있는 간극 채우기 천문관측의 정확성이 향상되고 보다 희미한 별이 목록화 되면서 새로운 별자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는 계속 늘어갔습니다. 심지어 이미 알려져 있는 고대 그리스 별자리 사이사이에도 새로운 별자리가 생겨났죠. 17세기 후반 폴란드의 천문학자인 요하네스 헤벨리우스(Johannes Hevelius, 1611~1687)에 의해 10개 별자리가 추가로 소개되면서 북반구 하늘의 별자리가 모두 채워졌습니다.  새로 추가된 별자리들은 1687년 헤벨리우스 별자리 목록에 포함되었으며 '피르마멘뚬 소비에스키아눔(Firmamentum Sobiescianum, 소비에스키의 창공)'이라는 이름의 첨부 별지도에도 기록되었습니다..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한 사람들, 별을 이야기한 사람들(3)

이전글 :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한 사람들, 별을 이야기한 사람들(2)   프톨레마이오스 48개 별자리로부터 별자리 수의 확대 아라비아 천문학자들이 이름을 가진 별을 많이 늘려놓았지만 별자리의 숫자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48개 별자리에서 처음으로 별자리 수가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536년 독일의 수학자이자 지도 제작자인 카스파 보펠(Caspar Vopel, 1511~1561)이 제작한 천구의에서였습니다. 그는 안티누스(Antinous)자리와 머리털자리를 서로 따로 떨어진 별자리로 기록했죠.  프톨레마이오스는 이 별자리의 별들을 각각 독수리자리와 사자자리의 하위 분류로 합쳐서 기록해 놓았었습니다.  보펠의 분류는 네덜란드의 지도제작자인 헤르하르뒤스 메르카토르(Ge..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한 사람들, 별을 이야기한 사람들(2)

이전글 :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한 사람들, 별을 이야기한 사람들(1)  그런데 왜 에우독소스가 소개한 별자리는 이것을 만든 사람의 위치에 따른 극점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은 걸까요? 이미 살펴봤듯, 에우독소스에 의해 소개된 별자리와 아라토스가 '파이노메나(Phaenomena)'에서 기술한 별자리는 모두 당시보다 1,000년 이전의 극점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아라토스 시대까지 극점의 위치 변화는 '파이노메나(Phaenomena)'에서 언급하고 있는 어떤 별들이 북위 36도 지점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지평선 아래로 내려갔을 수도 있음을 의미하며 반면, 아라토스가 언급하지 않은 어떤 별들은 지평선 위로 나타났을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상하게도 에우독소스는 이 문제에 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