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5. 16:13ㆍ2. 별자리 이야기/STAR TALES
소유격 표기 : Persei
약어 표기 : Per
별자리 크기 순위 : 24번째
기원 : 프톨레마이오스가 알마게스트에 기록한 48개 별자리 중 하나.
그리스어 표기 : Περσεύς (페르세우스)
표준국어대사전 등재명 : 페르세우스자리
고대 그리스의 가장 유명한 영웅 중 하나가 페르세우스입니다.
페르세우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하늘에서 무려 여섯 개 별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라토스(Aratus, 315~243BC)의 묘사에는 '먼지 가득한'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미리내가 통과하는 페르세우스자리의 위치 때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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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요하네스 헤벨리우스(Johannes Hevelius), 소비에스키의 창공( Firmamentum Sobiescianum , 1690)의 페르세우스자리 |
그리스 신화에서 페르세우스는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Acrisius)의 딸 다나에(Danaë)의 아들입니다.
아크리시오스는 손자에게 살해당할 것이라는 신탁을 들은 후 다나에를 감금하고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우스는 황금색 빗줄기로 변신하여 햇볕이 새어 들어가는 틈을 통해 다나에를 방문하였고, 다나에는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하게 됩니다.
아크리시오스는 이를 알아차리고 다나에와 갓 태어난 아기 페르세우스를 나무상자에 넣어 바다에 버렸습니다.
위태롭게 흔들리는 나무상자 안에서 다나에는 아이를 품에 안고 제우스에게 기도를 올리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며칠 후 나무상자는 세리포스섬(Seriphos)에 닿았습니다.
모자는 가까스로 생명은 구했지만 극심한 굶주림과 탈수를 겪어야 했죠.
그 때 딕티스(Dictys)라는 어부가 나무상자를 부수고 모자를 구해주었습니다.
딕티스는 페르세우스를 자신의 친아들처럼 키웠습니다.
딕티스는 세리포스 섬의 왕 폴리덱테스(Polydectes)와 형제지간이었습니다.
폴리덱테스는 다나에를 아내로 맞기 위해 끈질기게 청혼했습니다.
하지만 다나에는 결혼을 꺼리며 청년으로 자라난 페르세우스는 왕으로부터 어머니를 보호했습니다.
이에 폴리덱테스 왕은 페르세우스를 제거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폴리덱테스 왕은 짐짓 자기는 더 이상 다나에에게 관심이 없으며 엘리스의 왕 오이노마오스의 딸 히포다메이아(Hippodameia)에게 관심이 있는 척 했습니다.
폴리덱테스는 페르세우스를 비롯한 신하들에게 결혼 선물로 말을 바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페르세우스에게는 말은 물론 말을 살 돈도 없었습니다.
그러자 폴리덱테스는 페르세우스에게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올 것을 요구했습니다.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고르곤(Gorgon)은 무시무시한 세 명의 괴물자매, 즉 에우리알레(Euryale)와 스테노(Stheno), 메두사(Medusa)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이들은 모두 바다의 신이자 케토(Ceto)와 남매지간인 포르키스(Phorcys)의 딸입니다.
고르곤의 얼굴은 용의 비늘로 덮혀 있었고 멧돼지의 어금니를 갖고 있었으며 놋쇠로 만들어진 손과 황금 날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바라보는 사람은 누구나 돌로 변했죠.
에우리알레(Euryale)와 스테노(Stheno)는 불멸의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메두사는 아니었습니다. 메두사는 머리카락이 모두 뱀으로 되어 있어 다른 고르곤과 구분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메두사는 그녀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했습니다. 특히 머리결이 아름다왔죠.
하지만 그녀는 아테네 여신의 신전에서 포세이돈에게 겁탈당했고 아테네 여신의 저주를 받아 괴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고르곤의 머리는 폭압적인 군주가 자신의 법을 강요하는데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폴리덱테스 왕은 메두사의 머리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페르세우스가 죽기만을 바랬던 것입니다.
하지만 폴리덱테스 왕이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페르세우스가 신과 혈연관계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테네 여신은 페르세우스에게 청동 방패를 주었습니다.
페르세우스는 청동 방패를 왼팔에 끼고 오른 손에는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다이아몬드 칼을 들었습니다.
헤르메스는 그에게 날개달린 신발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머리에는 누구나 쓰면 보이지 않게 되는 하데스의 어둠의 투구를 썼습니다.
메두사를 처치하다.
페르세우스는 아테네 여신의 보호 아래 고르곤 자매가 살고 있는 아틀라스산 사면에 도달했습니다.
그곳에는 그라이아이(Graeae)라 불리는 장님처럼 행동하는 자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세 자매는 눈 하나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번갈아가며 눈을 달아야 했죠.
이들은 페르세우스를 돕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페르세우스는 그 눈을 빼앗아 트리토니스 호수에 던져버렸습니다.
페르세우스는 고르곤 때문에 돌로 변한 수많은 사람과 짐승들의 석상을 따라갔습니다.
투구 덕분에 전혀 눈에 보이지 않았던 페르세우스는 고르곤 자매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메두사와 메두사의 머리카락인 뱀들이 모두 잠들때까지 기다렸습니다.
페르세우스는 청동 방패에 반사된 메두사의 모습을 보며 다가가 단칼에 그녀의 목을 벴습니다.
메두사의 머리가 떨어져 나가자 메두사의 몸에서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와 완전 무장한 크리사오르가 태어났습니다.
모두 포세이돈이 젊은 메두사에게 남긴 유산이었죠. (페가수스는 페가수스자리(PEGASUS)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페르세우스는 재빨리 메두사의 머리를 주워 담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고르곤들이 깨어나기 전에 서둘러 빠져나왔습니다.
페르세우스가 리비아의 사막을 건너오는 동안 메두사의 머리에서 떨어진 피는 맹독을 지닌 독사가 되었습니다.
이때 강한 바람이 일어 페르세우스를 하늘 반대편으로 밀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페르세우스는 아틀라스 왕국에 잠시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페르세우스를 손님으로 대접하지 않았습니다.
화가 난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들어 아틀라스를 거대한 산맥으로 바꿔 버렸습니다.
지금도 그 산맥은 아틀라스 산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드로메다를 구한 페르세우스
다음날 아침 페르세우스는 기운을 차리고 다시 비행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바다괴물에게 딸 안드로메다를 바쳐야 하는 케페우스 왕의 영토로 들어서 안드로메다를 구출했습니다.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인 이 부분은 안드로메다자리(ANDROMEDA)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페르세우스는 안드로메다와 함께 세리포스 섬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곳에서 어머니 다나에와 양아버지 딕티스가 폴리덱테스 왕의 폭정을 피해 숨어있는 것을 알게 되죠.
페르세우스는 왕궁으로 들어가 메두사의 머리로 폴리덱테스와 그의 추종자들을 모두 돌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양아버지 딕티스를 세리포스의 왕으로 삼았습니다.
아테네 여신은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가 자신의 방패 한복판에 달아놓았습니다.
페르세우스의 모험은 페르세우스의 외할아버지인 아크리시오스가 손자에게 살해당할 것이라는 신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신탁은 육상경기에서 페르세우스가 던진 원반에 구경꾼 중 한 명이었던 아크리시오스가 맞아 죽으면서 실현되었습니다.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사이에서는 페르세스(Perses)를 비롯한 많은 아이들이 태어났습니다.
페르세스는 외할아버지 케페우스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하였습니다.
페르세스 때부터 왕국은 페르시아 왕국이라 불렸습니다.
알골(Algol)
밤하늘에서 페르세우스자리는 안드로메다자리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근처에는 안드로메다의 부모인 케페우스자리(CEPHEUS)와 카시오페이아자리(CASSIOPEIA)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드로메다를 제물로 바쳐야 했던 바다괴물이 고래자리(CETUS)로 남아 있습니다.
페르세우스는 왼손에 메두사의 머리를 쥐고 있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오른손에는 칼을 높이 들고 있죠. 때때로 이 칼은 칼날이 휘어진 언월도로 그려질 때가 있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메두사의 머리에 별 네 개를 놓았습니다.
페르세우스자리 베타(β)별, 오메가(ω)별, 로(ρ)별, 파이(π)별입니다.
16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기간 중에는 여러 별지도 제작자들이 이 네 개 별과 주위에 있는 별들로 '메두사의 머리자리(CAPUT MEDUSAE)'라는 별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는 자신의 목판화 별지도(1515)에서 메두사의 머리에 독립적인 이름을 달았으며 보데 역시 우라노그라피아에 독립적인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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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요한 엘레르트 보데, 우라노그라피아(Uranographia, 1801) 4장에 실린 페르세우스자리 메두사의 머리 아래 CAPUT MEDUSA라는 별도의 표기를 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프톨레마이오스(Claudius Ptolemaeos, 100~178AD)는 페르세우스자리 베타별을 '고르곤 머리에서 밝게 빛나는 별'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오늘날 이 별의 이름은 알골(Algol)입니다.
이 이름은 아라비아어로 '괴물의 머리'를 의미하는 ra’s al-ghūl(라스 알 알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오늘날 알골은 식변광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개의 별이 서로 바짝 붙어 2.9일 간격으로 상호공전하면서 2.1등급에서 3.4등급까지 밝기 변화를 만들어내는 별입니다.
이 별의 밝기가 변한다는 것은 1671년 이탈리아 천문학자 제미니아노 몬타나리(Geminiano Montanari, 1633~1687)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1783년 영국의 아마추어 천문학자인 존 구드릭(John Goodricke, 1764~1786)에 의해 밝기 변화의 주기성이 규명되었습니다.
아라비아 천문학자들에게 페르세우스자리는 두 가지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우선 Barshāūsh(바르샤우시)라는 이름이 있는데 이는 '페르세우스'를 아라비아어로 발음하는 와중에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다른 하나는 Ḥāmil ra’s al-ghūl(하밀 라스 알굴)입니다. 이 이름은 '괴물의 머리를 쥐고 있는 자'라는 뜻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보건대 당시 아라비아에 그리스 신화가 잘 알려져 있었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간혹 이 별의 이름이 '알골'이라는 아라비아식 이름이라는 것을 근거로 아라비아 천문학자들이 이미 이 별이 변광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재기되곤 합니다.
하지만 알골이라는 이름은 엄연히 그리스 신화를 근거로 한 이름입니다.
아라비아식 이름을 가진 별과 이 별이 변광성이라는 사실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아라비아의 유명한 천문학자인 알수피(al-Ṣūfī)는 프톨레마이오스보다도 별의 밝기 변화에 더 많은 집중을 기울인 천문하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 수피의 책 <붙박이별의 서(Kitāb al-Kawākib al-Thābita)>에 알골의 변광에 대한 일체의 언급이 없다는 것 역시 아라비아 천문학에서 이 별의 변광성을 먼저 알고 있었다는 주장에 반박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붙박이별의 서>에 등장하는 페르세우스자리의 그림을 보면 알골은 메두사의 눈 옆에 위치합니다.
요한 바이어(Johann Bayer, 1572~1625) 역시 알골을 눈 옆에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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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요한 바이어의 우라노메트리아(Uranometria, 1603)에 그려진 페르세우스자리 |
반면 플램스티드(John Flamsteed, 1646~1719)와 보데(Johann Elert Bode, 1747~1826)를 비롯한 후기의 여러 별지도 제작자들은 알골을 메두사의 이마에 두었습니다. (각각 그림 4, 그림 2 참고)
따라서 알골을 두고 종종 등장하는 '윙크하는 눈'이라는 묘사는 현대에 와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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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존 플램스티드(John Flamsteed), 아틀라스 꾈레스티스(Atlas Coelestis, 1729)의 페르세우스자리 |
페르세우스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2등급의 페르세우스자리 알파(α)별의 이름은 미르팍(Mirfak)입니다.
이 이름은 아라비아어로 '팔꿈치'를 의미하는 mirfaq(미르파크)에서 온 이름입니다.
이 별은 알제니브(Algenib)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이름은 아라비아어로 '옆구리'를 의미하는 al-janb(알 잔브)에서 유래했는데 프톨레마이오스 역시 이 별을 페르세우스의 옆구리에 놓인 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알제니브라는 이름은 오늘날 공식적으로는 페르세우스자리 감마(γ)별에 할당되었습니다.
이 별은 페르세우스자리 알파성단(the Alpha Persei Cluster)이라 불리는 느슨한 별무리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페르세우스이중성단
칼을 쥐고 있는 페르세우스의 오른손에는 프톨레마이오스가 '성운기가 몰려있다'고 언급한 천체가 있습니다.
몰려 있는 이 성운기는 오늘날 페르세우스이중성단(the Double Cluster)이라 불리는 유명한 쌍둥이 산개성단입니다.
각각의 성단은 요한 바이어에 의해 페르세우스자리 h와 페르세우스자리 키(χ)별로 명명되었습니다.
반면 플램스티드와 보데는 한 쌍 모두에 키(χ)를 할당했습니다만 이는 바이어의 명명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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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요한 바이어의 우라노메트리아(Uranometria, 1603) 페르세우스자리 일부분. (그림 3의 일부분) 칼을 쥔 손에 페르세우스이중성단이 각각 키(χ)와 h로 라벨링되어 있습니다. |
그런데 이 성단은 고대 아라비아 천문학자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성단이었습니다.
고대 아라비아 천문학자들은 이 지역에서 한 쌍의 물고기를 보았는데 그 중 더 작은 물고기의 꼬리를 이 성단이 장식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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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마쉬 144(Marsh 144, 10C추정)에 그려진 페르세우스자리 페르세우스의 팔뚝에 점점이 찍힌 점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페르세우스이중성단을 묘사한 것입니다. |
알수피의 <붙박이별의 서>에 그려진 페르세우스 이중성단과 안드로메다 은하
<붙박이별의 서>는 964년 집필된 책으로 알마게스트의 개정판이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상세한 설명은 그림 5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페르시아 천문학자 압드 알 라흐만 알 수피(Ἁbd al-Raḥmān al-Ṣūfī, 903~986)는 안드로메다 은하를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물론 알수피는 이 천체가 은하라는 것을 알 수는 없었습니다.
알수피는 이 천체를 al-latkhā al-sahābiya(알 라뜨카 알 사하비아)라고 묘사했는데 '구름기가 있는 얼룩자국'이라는 뜻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물론 고대 그리스의 어느 천문학자도 이 천체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의외의 사실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와는 달리 알수피의 책은 각 별자리에 대한 삽화가 있었고 이 그림은 필사에 필사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러 필사본 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이 바로 마쉬 144(Marsh 144)로서 이 책은 1010년 경 쓰여진 책입니다.
이 책에는 프톨레마이오스의 묘사에 충실하게 그려진 안드로메다 말고도 아라비아의 천문전승을 담은 또다른 안드로메다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이 그림이 안드로메다 은하가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그림입니다.
안드로메다 은하와 첫 번째 물고기
고대 아라비아에는 안드로메다자리(ANDROMEDA)와 페르세우스자리(PERSEUS)에 한 쌍의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이 한 쌍의 물고기는 물고기자리(PISCES)와는 구분되는 별도의 물고기들로서 아마도 잊혀진 고대 어느 시대의 별자리 흔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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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아라비아의 천문전승으로서 물고기가 겹쳐져 그려진 안드로메다자리. 마쉬 144에 등장하는 안드로메다자리의 또다른 그림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묘사에 충실하게 그려진 원래 안드로메다자리 그림은 안드로메다자리(ANDROMEDA)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물고기 주둥이에 검고 작은 여러 개의 점을 찍어 그린 점이 보입니다. 바로 역사상 기록으로 처음 등장하는 안드로메다 은하입니다. 이 물고기를 구성하는 별 중 가장 밝은 별은 2등급의 안드로메다자리 베타별 마이레크(Mirach)입니다. 또다른 물고기가 첫 번째 물고기에 겹쳐 그려져 있는데 이는 물고기자리를 구성하는 물고기를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
이 한 쌍의 물고기중 덩치가 더 큰 물고기는 북쪽을 향하고 있는데 그 몸통은 안드로메다자리와 겹쳐져 있습니다.
이 물고기의 주둥이에 작은 점을 여러 개 뭉쳐 찍은 검은 점이 있는데 바로 이것이 안드로메다 은하입니다.(그림 6)
이 아라비아 물고기를 구성하는 별 대부분은 아주 희미한 별입니다.
그런데 안드로메다 은하를 의미하는 이 점은 명백하게 물고기 형태를 구성하고 있죠.
따라서 안드로메다를 의미하는 이 성운기에 대한 지식은 분명 알수피보다도 훨씬 이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입니다.
알수피는 그저 이를 처음으로 기록한 것 뿐이죠.
이에 반해 프톨레마이오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 천문학자들은 페르세우스이중성단이나 게자리(CANCER)의 벌집성단을 비롯한 여러 성단은 언급했을지언정 안드로메다 은하를 언급한 기록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라비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리스에서도 안드로메다 은하는 분명 확인이 가능했을 것임에도 왜 이에 대한 설명이 남아있지 않은지는 의문일 따름입니다.
두 번째 물고기와 페르세우스이중성단
두 마리 물고기 중 덩치가 작은 물고기는 남쪽을 향하고 있는 물고기입니다.
이 물고기는 안드로메다의 발치에 위치합니다.
이 물고기의 꼬리를 보면 성운기 천체를 묘사한, 여러 개의 점을 찍어 그린 점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페르세우스이중성단을 묘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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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아라비아 천문 전승으로 전해 내려오는 한 쌍의 물고기 중 작은 물고기가 안드로메다의 발치에 그려져 있습니다. 역시 마쉬 144에 등장하는 안드로메다자리의 또다른 그림입니다. 물고기 꼬리에 오늘날 우리가 페르세우스이중성단으로 알고 있는 점 뭉치가 그려져 있습니다. 페르세우스자리와 안드로메다자리가 함께 그려져 있는 그림 2와 비교해 보시면 이 위치가 페르세우스이중성단의 위치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알 수피는 이 천체를 묘사한 표현으로 안드로메다 은하를 묘사할 때 사용한 것과 같은 문구, 즉 '구름기가 있는 얼룩자국'이라는 뜻의 al-latkhā al-sahābiya(알 라뜨카 알 사하비아)를 똑같이 사용했습니다.
물론 당시는 망원경이 발명되기 훨씬 이전이기 때문에 알수피는 안드로메다 은하와 페르세우스이중성단이 완전히 성격이 다른 천체라는 것을 알 수는 없었습니다.
그림7을 보면 알 수 있듯 이 성단은 물고기의 형태를 구성하는 구성요소로 등장합니다.
즉 고대 아라비아는 고대 그리스와 구분되어 독자적으로 이 천체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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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주석
1. 한글별자리 이름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별자리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2. 별 이름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별 이름을 우선 사용하였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경우 <a Dictionary of Modern Star Names>(ISBN-13 : 978-1-931559-44-7, ISBN-10 : 1-931559-44-9)에 제시된 고전 발음에 입각한 별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3. STAR TALES는 영국의 천문작가 이안 리드패스(Ian Ridpath)의 별자리 개론서입니다.
4. 원문은 이안 리드패스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 본 글은 저자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한 글입니다.
원문과 번역문 모두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복제 및 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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