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6. 16:09ㆍ2. 별자리 이야기/STAR TALES
소유격 표기 : Herculis
약어 표기 : Her
별자리 크기 순위 : 5번째.
기원 : 프톨레마이오스가 알마게스트에 기록한 48개 별자리 중 하나
그리스어 표기 : Ἐνγόνασι (엔고나시)
표준국어대사전 등재명 : 헤르쿨레스자리
헤르쿨레스자리는 아주 오래된 별자리로서 고대 그리스에서도 이 별자리의 기원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별자리를 Ἐνγόνασι(엔고나시) 또는 Ἐνγόνασιν(엔고나신)이라 불렀습니다.
이 이름은 '무릎을 꿇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즉,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헤르쿨레스'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별자리였던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아라토스(Aratus, 315~243BC)는 이 사람을 '힘든 일에 시달려 옷은 온통 헤지고 두 손은 위로 치켜올려져 있으며 무릎을 꿇고 한 쪽 발은 용의 머리를 딛고 서 있는 사람'으로 묘사하며 아무도 이 사람의 이름을 알지 못하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기록했습니다.
헤르쿨레스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가장 위대하게 추앙받는 영웅입니다. 수메르의 길가메쉬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왜 고대 그리스인들이 헤르쿨레스자리를 만들지 않았는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의아한 일입니다.
한 가지 꼽아볼 수 있는 이유라면 헤르쿨레스가 쌍둥이자리(GEMINI)의 한 명으로 이미 형상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쌍둥이자리에서 나머지 하나는 아폴론이 됩니다. 물론 이는 그저 가설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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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요하네스 헤벨리우스(Johannes Hevelius), 소비에스키의 창공( Firmamentum Sobiescianum , 1690)의 헤르쿨레스자리 헤르쿨레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곤봉과 사자가죽을 두르고 있으며 왼손에는 케르베로스의 머리를 쥐고 있습니다. 헤르쿨레스가 왼손에 쥐고 대상은 별지도마다 다른데 프톨레마이오스는 왼손에 딱히 무엇을 쥐고 있다는 묘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림 2 참고) |
정체가 불분명한 이 별자리의 주인공을 헤르쿨레스로 정의한 이는 에라토스테네스(Eratosthenes, 276~194BC)입니다.
에라토스테네스는 이 별자리를 헤르쿨레스가 헤스페리데스(Hesperides)의 황금사과를 지키는 용을 물리치는 장면이라고 봤습니다.
히기누스(Hyginus)는 그리스 극작가 아이스킬로스(Aeschylus)의 의견을 인용하였습니다.
아이스킬로스는 헤르쿨레스가 무릎을 꿇고 있는데 이는 리구리아족(the Ligurians)과 전쟁을 벌이는 동안 상처를 입고 지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헤르쿨레스의 무용담은 길고 복잡합니다.
고대 사회의 여러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엮여 전설로 바뀌어간 전형적인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헤르쿨레스는 제우스와 알크메네(Alcmene)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입니다.
제우스는 알크메네의 남편 암피테리온(Amphitryon)으로 변장하여 그녀와 만났죠.
유년시절 헤르쿨레스는 알키데스(Alcides), 알카이오스(Alcaeus), 팔라이몬(Palaemon)등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헤르쿨레스라는 이름은 나중에 붙여진 것입니다.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남편의 부정에 격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우스는 헤라가 잠들었을 때 아기 헤르쿨레스를 옆에 놓아 젖을 빨게 했습니다.
헤라 여신의 젖을 먹은 헤르쿨레스는 불멸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장성한 헤르쿨레스는 덩치나 힘, 무기를 다루는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대적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라 여신 때문에 많은 곤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헤라 여신은 불멸의 존재가 되어 버린 헤르쿨레스를 죽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헤르쿨레스를 괴롭히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헤라의 마법으로 광기에 사로잡힌 헤르쿨레스는 자기 아이를 죽이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정신이 돌아온 그는 잘못을 깊이 반성하며 델피신전에 가서 과연 어떻게 하면 자기 잘못을 속죄할 수 있는지 신탁을 청했습니다.
헤르쿨레스에게 돌아온 신탁은 미케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Eurystheus)에게 가서 12년 동안 봉직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신탁이 '헤르쿨레스'라는 이름도 주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이름은 '헤라의 영광'이라는 뜻입니다.
헤르쿨레스의 과업.
에우리스테우스는 헤르쿨레스에게 10가지 임무를 부여했습니다.
이를 '헤르쿨레스의 과업(the Labours of Heracles)'이라 부릅니다.
첫 번째 과업은 네메아(Nemea) 주변을 공포로 몰아넣은 사자를 퇴치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사자는 어떤 무기로도 뚫을 수 없는 가죽을 두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헤르쿨레스는 이 사자를 목졸라 죽여야 했습니다.
헤르쿨레스는 사자의 발톱을 뽑아 가죽을 벗겼고 이 사자 가죽을 망토처럼 입고 다녔습니다.
헤르쿨레스의 투구가 되어버린, 크게 벌어진 사자의 입으로 인해 헤르쿨레스는 더더욱 강력하게 보였습니다.
이 첫번째 과업에서 물리친 사자는 사자자리(LEO)를 상징합니다.
두 번째 과업은 여러 개 머리를 가진 히드라를 퇴치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괴물은 레르네(Lerna) 인근 늪에 살면서 늪을 지나가는 것들을 집어삼켰습니다.
헤르쿨레스는 이 괴물을 죽이려고 노력했지만 머리 하나를 잘라내면 두 개의 머리가 다시 돋아났습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거대한 게가 나와 헤르쿨레스의 발을 쥐어뜯었습니다.
화가 난 헤르쿨레스는 게를 밟아 죽이고 그의 마부인 이올라오스(Iolaus)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올라오스는 잘려나간 목에서 새로운 머리가 돋아나지 못하도록 불에 그을려 버렸고 결국 히드라를 퇴치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헤르쿨레스는 히드라의 창자를 뽑아버리고 맹독성을 가진 히드라의 피에 자신의 화살을 담궜습니다.
헤르쿨레스에게 퇴치된 게와 히드라는 각각 게자리(CANCER)와 바다뱀자리(HYDRA)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헤르쿨레스가 맞닥뜨린 다음 두 개 과업은 황금 뿔을 가진 사슴과 포악한 멧돼지를 잡아오는 것이었습니다.
헤르쿨레스의 과업 중 가장 유명한 과업은 아마도 다섯 번째 과업일 것입니다.
바로 엘리스(Elis)의 왕 아우게이아스(Augeias)의 더러운 외양간을 청소하는 일이었죠.
헤르쿨레스는 아우게이아스 왕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루만에 외양간을 깨끗히 청소한다면 왕이 가진 소의 10분의 1을 나누어주겠다는 계약이었습니다.
헤르쿨레스는 두 개 강줄기를 끌어들임으로써 단 하루만에 외양간을 청소했습니다.
하지만 아우게이아스는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계약을 파기했고 헤르쿨레스를 추방해 버렸습니다.
헤르쿨레스는 다음 과업을 위해 스팀팔로스(Stymphalus)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화살처럼 생긴 깃털을 두르고 도시 곳곳을 약탈하는 괴조떼를 쫓아냈습니다.
살아남은 괴조떼는 흑해로 날아가 이아손과 아르고원정대를 습격했다고 합니다.
일곱 번째 과업으로 헤르쿨레스는 크레타 섬으로 가서 불을 뿜으며 땅을 황폐하게 만드는 황소를 사로잡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황소를 황소자리(TAURUS)라고 생각합니다.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 과업은 트라키아의 왕 디오메데스(Diomedes)의 사람을 잡아먹는 말과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테(Hippolyte)의 허리띠를 에우리스테우스에게 바치는 일이었습니다.
마지막 과업은 세 개의 몸통을 가진 괴물 게리온(Geryon)이 다스리는 머나먼 서쪽 바다의 에리테이아(Erytheia)섬에서 게리온의 소를 훔쳐오는 일이었습니다.
헤르쿨레스는 에리테이아로 가는 중에 지브롤터 해협에 기둥을 세웠습니다. 이 기둥을 헤르쿨레스의 기둥이라고 부르죠.
헤르쿨레스는 단 하나의 화살을 옆으로 쏘아 세 개의 몸통을 모두 관통시켜 게리온을 죽인 후 소떼를 끌고 그리스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지금의 프랑스 남부 리구리아(Liguria)를 통과하던 중 그 지역 군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군대의 숫자가 너무 많다보니 헤르쿨레스는 화살을 다 쓰고 말았습니다.
헤르쿨레스는 무릎을 꿇고 제우스에게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러자 바위가 비처럼 쏟아져 내렸습니다.
헤르쿨레스는 쏟아져내리는 바위를 집어던져 적을 물리쳤습니다.
아이스킬로스는 바로 이 사건이 하늘에 새겨져, 무릎을 꿇고 있는 헤르쿨레스의 모습이 별자리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추가된 두 개의 과업
헤르쿨레스가 열 개 과업을 모두 마치고 귀환했지만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던 에우리스테우스는 헤르쿨레스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에우리스테우스는 두 가지를 문제삼았습니다.
하나는 헤르쿨레스가 히드라를 제거할 때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우게이아스 왕의 외양간을 청소할 때 댓가를 받으려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에우리스테우스는 두 가지 과업을 더 요구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업보다 훨씬 더 어려운 과업이었죠.
열한 번째 과업은 아틀라스산에 있는 헤라 여신의 정원에서 황금 사과를 가져오는 일이었습니다.
이 황금열매를 맺는 사과나무는 가이아 여신이 헤라에게 결혼선물로 준 것이었습니다.
헤라는 이 나무를 아틀라스의 딸들인 헤스페리데스(Hesperides)에게 지키도록 했지만 도둑맞는 일이 수시로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라돈(Ladon)이라는 용으로 하여금 나무를 지키도록 했습니다.
헤르쿨레스는 영웅적인 여행을 하는 동안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를 결박에서 풀어주었고 결국 황금사과나무가 자라는 정원에 도착했습니다.
그 근처에는 아틀라스가 어깨에 하늘을 지고 서 있었습니다.
아폴로도로스(Apollodorus)에 따르면 헤르쿨레스는 프로메테우스로부터 사과를 직접 따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헤르쿨레스는 아틀라스에게 하늘을 잠시 대신 지고 있는 조건으로 황금사과를 따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틀라스는 부탁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하늘을 넘겨주었지만 다시 하늘을 짊어질 생각은 없었습니다.
헤르쿨레스는 기지를 발휘하여 짊어지고 있던 하늘을 아틀라스에게 다시 넘겨주었고 황금사과를 가지고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황금사과를 확보하는 와중에 헤르쿨레스는 화살을 쏴 라돈을 죽였습니다.
헤라여신은 이 용을 하늘에 올려 용자리(DRACO)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모든 과업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열 두 번째 과업을 위해 헤르쿨레스는 지하세계로 내려갔습니다.
바로 저승을 지키는 머리 세개 달린 개, 케르베로스(Cerberus)를 데려오기 위해서였습니다.
케르베로스는 용의 꼬리와 뱀의 비늘로 뒤덮힌 개였습니다.
이보다 역겨운 괴물을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였지만 헤르쿨레스는 네메아 사자가죽의 보호를 받으며 케르베로스를 제압한 후 에우리스테우스에게 끌고왔습니다.
헤르쿨레스가 살아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던 왕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로서 모든 과업은 완수되었고 에우리스테우스는 더 이상 핑계를 댈 수 없었습니다.
헤르쿨레스는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헤르쿨레스의 죽음
헤르쿨레스의 죽음은 그리스 비극의 한 장을 장식합니다.
과업을 마친 헤르쿨레스는 오이네우스(Oeneus)왕의 젋고 아름다운 딸인 데이아네이라(Deianeira)를 아내로 맞았습니다.
헤르쿨레스와 데이아네이라는 함께 여행을 하는 동안 불어난 에우에노스 강을 만났습니다.
그 곳에는 네소스(Nessus)라는 켄타우로스가 여행객들을 업어 강을 건네주고 있었습니다.
헤르쿨레스는 불어난 강물을 헤엄쳐 건넜고 네소스는 데이아네이라를 등에 태워 물을 건넜습니다.
하지만 데이아네이라의 아름다움에 욕정이 일어난 네소스는 그녀를 납치하려 했습니다.
헤르쿨레스는 히드라의 독이 묻은 화살을 쏘아 네소스를 죽였습니다.
네소스는 숨이 끊기기 전 데이아네이라에게 자신의 피를 이용하면 부부간의 사랑을 유지할 수 있을거라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순진한 데이아네이라는 히드라의 독이 스며든 네소스의 피를 몰래 보관했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데이아네이라는 헤르쿨레스가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주고 있다고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데이아네이라는 남편의 사랑이 되돌아오기를 희망하며 헤르클레스의 셔츠에 네소스의 피를 발랐습니다.
헤르쿨레스가 옷을 입자 히드라의 독이 피부로 스며들어 뼈속까지 침투하였습니다.
헤르쿨레스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교외로 나가 나무들을 뽑아버렸습니다.
하지만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헤르쿨레스는 오이타 산에서 스스로 장례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렇게 헤르쿨레스는 사자가죽을 깔고 장작 위에 누워 최후를 맞았습니다.
불길은 헤르쿨레스에게서 필멸의 부분을 모두 불살라 버렸습니다.
하지만 불멸을 선사받은 부분은 올림포스 산에 올라 신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고 제우스는 그를 별자리로 만들었습니다.
헤르쿨레스는 자신이 선호했던 무기인 곤봉을 쥐고 있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어떤 이들은 헤르쿨레스의 12가지 과업이 황도 12궁을 상징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연결고리를 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이는 신빙성이 없는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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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프톨레마이오스의 묘사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마쉬 144(Marsh 144, 10C추정)에 그려진 헤르쿨레스자리. 유럽에서 그려지는 헤르쿨레스자리가 대개 곤봉을 들고 있음에 반해 아라비아 고유의 반월도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헤르쿨레스 신화가 아라비아에는 그다지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
헤르쿨레스자리의 별
헤르쿨레스자리는 다섯 번째로 큰 별자리이지만 딱히 눈에 잘 띠는 별자리는 아닙니다.
헤르쿨레스자리 알파(α)별은 3등급과 4등급 사이에서 밝기 변화를 보이는 적색거성입니다.
이 별의 이름은 라스알제티(Rasalgethi)입니다.
이 이름은 아라비아어로 '무릎 꿇은 이의 머리'를 의미하는 ra’s al-jāthī(알스 알 자티)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실제 이 별은 헤르쿨레스의 머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헤르쿨레스자리 베타(β)별과 델타(δ)별의 이름은 각각 코르네포로스(Kornephoros)와 사린(Sarin)으로서 헤르쿨레스의 오른쪽 어깨와 왼쪽 어깨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헤르쿨레스의 왼팔은 거문고자리(LYRA)까지 뻗어 있습니다.
번역자 주 헤르쿨레스자리 델타별의 '사린(Sarin)'이라는 이름은 고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름입니다. 국제천문연맹 IAU의 별목록표에 따르면 이 이름은 체코 천문학자 안토닌 베츠바르( Antonín Bečvář , 1901~1965)의 <스칼나떼 플레소 별지도(Atlas Coeli Skalnaté Pleso)>에 처음 등장하는데 어원이나 기원 등 일체 정보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IAU는 2016년 9월 12일 이 별의 이름을 승인하였습니다. |
헤르쿨레스자리 엡실론(ε), 제타(ζ), 에타(η), 파이(π)별은 '머릿돌(the Keystone)'이라는 이름의 선명한 사각형 자리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헤르쿨레스의 골반에 해당하는 부분이죠.
요한 바이어(Johann Bayer, 1572~1625)의 우라노메트리아(Uranometria, 1603)를 비롯한 몇몇 별지도에서 헤르쿨레스는 쭉 뻗은 한 손 끝에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 나뭇가지를 쥐고 있는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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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요한 바이어의 우라노메트리아(Uranometria, 1603)에 그려진 헤르쿨레스자리 왼손에는 곤봉을, 오른손에는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 나뭇가지를 쥐고 있습니다. |
반면 헤벨리우스(Johannes Hevelius, 1611~1687)는 소비에스키의 창공( Firmamentum Sobiescianum , 1690)에서 나뭇가지 대신 세 개의 머리를 가진 케르베로스의 목을 쥐고 있는 것으로 그렸습니다.(그림 1 참고)
영국의 지도제작자인 존 세넥스(John Senex)는 1721년, 자신의 평면 천구도에 두 개 형상을 모두 그려넣었으며, 보데(Johann Elert Bode, 1747~1826) 역시 우라노그라피아에서 나뭇가지와 케르베로스를 모두 그려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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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요한 엘레르트 보데, 우라노그라피아(Uranographia, 1801)의 헤르쿨레스자리 황금사과나뭇가지(Ramus)와 케르베로스(Cerberus)의 머리를 함께 쥐고 있는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
헤르쿨레스자리 세타(θ)별과 요타(ι)별은 각각 헤르쿨레스의 왼쪽 무릎과 정강이를 상징합니다.
이 부분은 용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는 부분입니다.
헤르쿨레스의 오른쪽 무릎에는 헤르쿨레스자리 타우(τ)별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목동자리(BOÖTES) 뉴(ν)별은 프톨레마이오스 시대에는 헤르쿨레스의 오른쪽 다리였습니다.
이는 하나의 별을 여러 별자리가 공유한 예에 해당합니다.
요한 바이어는 이 별을 목동자리 뉴별이자 헤르쿨레스자리 프시(ψ)별로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목동자리 뉴별로만 인정됩니다.
헤르쿨레스자리에는 천문학적 견지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천체가 있습니다.
바로 구상성단 M13입니다.
북반구 하늘에서 구상성단으로서는 최상의 예에 해당하는 천체입니다.
M13은 1714년, 옥스포드대학에서 기하학 교수로 재직하던 에드먼드 핼리(Edmond Halley)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핼리는 M13에 대해 '작고 누덕누덕 기운듯한 천체가 보인다. 그런데 이 천체는 하늘이 고요하고 달이 없는 밤에는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고 기록했습니다만 이 천체를 맨눈으로 발견한 것인지, 망원경을 이용하여 발견한 것인지는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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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주석
1. 한글별자리 이름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별자리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2. 별 이름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별 이름을 우선 사용하였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경우 <a Dictionary of Modern Star Names>(ISBN-13 : 978-1-931559-44-7, ISBN-10 : 1-931559-44-9)에 제시된 고전 발음에 입각한 별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3. STAR TALES는 영국의 천문작가 이안 리드패스(Ian Ridpath)의 별자리 개론서입니다.
4. 원문은 이안 리드패스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 본 글은 저자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한 글입니다.
원문과 번역문 모두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복제 및 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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